국제 일반

‘개보다 위험’한 쿠바 외교관 추방위기

작성 2010.05.27 00:00 ㅣ 수정 2012.08.20 17:4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이빨을 무기처럼 마구 사용한 외교관 부인이 어쩌면 추방을 당할지 모르는 궁지에 몰렸다. 입장이 난처해진 대사관은 입을 꾹 다문 채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26일 노르웨이 현지 언론에 보도된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선 쿠바계 이민자와 후손들이 쿠바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공산국가로 남아 있는 쿠바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는 점점 열기가 더해갔다.

올해 19세 된 알레산드라 존스(여)는 시위대에 섞여 시위 현장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때 그의 앞에 갑자기 웬 여자가 나타나 당당하게 버텨 섰다. 시위기록을 남기는 알레산드라를 살기등등 눈으로 쏘아보던 여자는 스페인어로 소녀에게 욕설을 퍼붓더니 불쑥 카메라를 꺼내 소녀를 찍기 시작했다.

당황한 알렉산드라는 사진을 찍지 말라며 카메라를 손으로 가렸다. 사건이 바로 이때 터졋다. 여자는 사정없이 소녀의 손을 물어뜯었다.

평범하게(?) 지나갈 뻔한 사건이 이슈가 된 건 나중에 드러난 여자의 신분 때문. 가해자는 노르웨이 주재 쿠바 대사의 부인이자 영사로 재임하고 있는 외교관이었다.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져갔다. 노르웨이 야당은 문제의 외교관을 즉각 추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하고 나섰다. 여론이 악화되자 노르웨이 외교부는 “아직 사건이 정식으로 신고되지 않았다.”며 “신고가 이뤄지면 외교부 차원에서 사건에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손을 물어뜯긴 물린 소녀는 노르웨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에 갔더니) 개에게 물린 것보다 사람에게 물린 게 훨씬 위험하다고 하더라.”며 “항생제를 복용하라는 처방을 받았다.”고 밝혔다.

졸지에 대사부인이 ‘개보다 위험한 여자’가 되어버린 쿠바 대사관은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외신은 “문제의 여자 외교관이 소녀를 공격하는 모습이 부분적으로 소녀가 갔고 있던 카메라에 포착됐다.”며 확실한 물증이 남은 이상 대사부인이 책임을 회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호찌민 관광 온 한국 남성, 15세 소녀와 성관계로 체포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