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호날두 원맨팀’ 포르투갈을 향한 차가운 시선

작성 2010.06.10 00:00 ㅣ 수정 2022.08.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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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기계’ 크리스티아노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EPL 3연패와 득점왕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갈락티코 2기’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이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에서 호날두의 조국인 포르투갈을 우승후보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이 브라질, 코트디부아르에 밀려 ‘죽음의 G조’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축구전문사이트 ‘캐스트풋볼닷컴(castrolfootball.com)’도 포르투갈이 조3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포르투갈이 저평가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유럽지역예선에서의 부진이 컸다. 당초 무난히 조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덴마크에 밀리며 간신히 조2위를 차지했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이 흔들린 가장 큰 원인은 ‘호날두 의존증’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다. 때문에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호날두를 위한, 호날두에 의한’ 팀을 구성했다. 문제는 이것이 조직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유로2008 당시 호날두는 맨유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였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나돌았고 모든 언론이 그를 취재하기 바빴다.

그러나 포르투갈과 호날두는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별예선을 가뿐히 통과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독일에 패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공격 전개와 세트피스는 물론 수비 전술까지 호날두에 의한 플레이가 진행됐지만 그가 막히자 팀 전체가 흔들렸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마찬가지다. 호날두는 부상과 부진으로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이 여전히 호날두 의존증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파괴력 넘치는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가운데, 측면 윙어로 출격이 예상되는 호날두의 공격 루트가 끊길 경우 또 다시 팀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구나 호날두와 함께 포르투갈 공격의 핵으로 평가받았던 나니의 월드컵 출전 좌절은 호날두 의존증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카를로스 퀘이로즈 감독은 “포르투갈은 견고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 보스니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호날두 없이 승리를 거뒀다. 그가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더 이상 호날두에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호날두도 “이번 월드컵에서 팀의 단결력을 보여주겠다”며 죽음의 조 통과를 자신했다.

과연, 포르투갈은 주변의 냉랭한 시선을 뒤로 한 채 월드컵 무대를 평정할까? 그리고 호날두는 클럽이 아닌 대표팀에서도 자신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증명해 낼 수 있을까? ‘호날두 원맨팀’ 포르투갈의 행보가 자못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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