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앞둔 여성 시의원이 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아기를 낳는 진귀한 기록을 남겼다.
정치인의 운명을 타고 났는지도 모르는 아기는 남미 볼리비아 북동부 리벨라타 시의회당 본회의장에서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태어났다.
21일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집권 여당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시의원 마리아 이네스 빌랴로엘이 한참 회의가 진행되고 있을 때 아기를 낳은 화제의 정치인.
리벨라타 자치시의 재정 문제를 놓고 열린 회의에서 여야 공방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데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의에 참석한 마리아 의원이 갑자기 “아기를 낳을 것 같다.”면서 산통을 호소했다.
동료의원이 배가 아프다면서 회의는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빨리 의사를 불러라.”라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시의회는 바로 인근 병원에 SOS를 쳤지만 애타게 기다려도 구급차는 신속히 오지 않았다.
의장은 부랴부랴 정회를 선포했고, 여성 의원들이 달려가 애를 받았다. 올해 39세인 마리아 의원은 건강한 늑둥이 여자아기를 순산했다. 마리아 의원은 이미 7자녀를 두고 있는 전형적인 다산 여성이다.
볼리비아 리벨라타 시의회 관계자는 “마리아 의원과 딸이 출산 후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 중”이라면서 “두 사람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