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24시간 서 있던 교도소 경비원 알고보니 마네킹 ‘황당’

작성 2010.07.23 00:00 ㅣ 수정 2010.07.23 08:4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지난 17일 아르헨티나 남부지방 네우켄 주(州)의 11번 교도소. 무장강도 혐의로 잡혀 복역 중이던 재소자 두 사람이 밤을 틈타 높은 교도소 담을 타올랐다.

가시 돋친 철망 위로 담요를 슬쩍 얹은 두 사람은 여유 있게 담을 넘어 자유의 몸(?)이 됐다. 담 위에 설치된 경비초소에선 모자를 눌러쓴 경비원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탈출하는 두 사람을 보고만 있었다.

경비원은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이었다.

사람 대신 조잡하게 급조된 마네킹이 경비를 서던(?) 교도소에서 끝내 탈출사건이 터졌다. 교도소 측은 뒤늦게 “경비원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마네킹을 세웠던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사건은 22일 뒤늦게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영원히 가려질 뻔한 마네킹사건이 알려진 건 교도소 직원이 지방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을 털어놓은 때문이다. 그는 “사람이 없어 경비초소 안에 마네킹을 세웠는데 결국 사고가 터졌다.”고 말했다.

그나마 마네킹도 조잡하게 만든 것이었다. 축구공에 모자를 눌러씌운 엉터리였다.

진실을 털어놓은 교도소 직원은 “경비초소가 모두 15개 있는데 실제로 경비원이 있는 곳은 단 2곳뿐이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초소에선 축구공 마네킹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는 것이다.

교도소에는 지난 1995년 감시카메라가 설치됐지만 6개월 전 고장이 나 작동을 멈췄다. 예산이 부족해 아직까지 고치질 못하고 있다.

교도소 측은 “마네킹을 세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짧게 확인한 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악몽 된 수학여행…10대 여학생, 크루즈 배에서 집단 강간
  • 호찌민 관광 온 한국 남성, 15세 소녀와 성관계로 체포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 후 ‘산 채로 불태운’ 두 형제, 법의 심
  • ‘성녀’인가 ‘광녀’인가…‘싯다’로 추앙받는 여성 화제
  • 34억원 잭팟 터졌는데…카지노 측 슬롯머신 고장 ‘발뺌’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