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로 보이지만 카이든(4)과 레이튼 리차드(4)는 형제 사이다. 그것도 10달 간 어머니의 뱃속에 지내다가 한날 20분 차이로 각각 세상의 빛을 본 쌍둥이다.
형제의 어머니 케리(34)는 “내가 흑백 쌍둥이를 낳을지 몰랐다. 출산 전 의사들은 성별은 알려주지만 아기들은 피부색을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충격이 대단했다.”고 지난 날을 떠올렸다.
나이지리아계 영국인인 케리에 따르면 아기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백인이다. 일반적으로 흑인이 우성으로 알려졌기에 당연히 흑인 쌍둥이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다른 피부색을 가진 쌍둥이가 태어난 건 유전자 돌연변이가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전문가들은 흑백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100만 명 중에 2명꼴로 대단히 희귀하다고 귀띔했다.
카이든과 레이튼은 피부색만큼이나 성격도 극과 극이다. 카이든이 사람을 좋아하고 시끄러운 데 반해 라이튼은 조용하고 고집이 세고 낯을 많이 가린다.
케리는 “한 배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르다. 카이든은 예술적 소질이 있지만 라이튼은 만화 속 영웅들을 좋아하고 만들기를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피부색이 다른 리차드 형제를 낳았을 때는 많이 놀랐지만 케리는 외모 때문에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9월 아이들이 한 유치원에 들어간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카이든과 레이튼이 다정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