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스토리는 지난해 시작됐다. 멕시코의 한 TV가 “타인의 배를 빌려 자녀를 갖기 원하는 사람에겐 엄마가 최고의 대리모”라는 전문가 의견을 보도했다. 방송을 본 50세 여자가 동성연애자인 31세 아들에게 대리모가 되어주겠다고 나섰다.
아들은 “어머니의 배를 빌려 자식을 가질 수는 없다”면서 처음엔 제안을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여자는 끈질기게 아들을 설득했다. “대리모는 아기를 낳은 후 자식을 잊고 사랑하지 않으려 평생 애를 써야 한다. 얼마나 괴롭겠는가. 나는 할머니가 된다. 아기를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다”는 집요한 설득에 아들은 결국 어머니를 통해 자식을 얻기로 했다. 이게 지난해 11월이었다.
5개월 뒤 여자는 마침내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아들의 여자친구가 난자를 제공했다. 여자는 “수년 전 아들이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장기를 기증했다.”면서 “그때의 빚도 갚고, 아들에게도 자식을 얻어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기는 11월 태어날 예정이다. 여자는 아들의 대리모가 되어준 걸 사랑의 행위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윤리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비난이 비등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