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출발해 독일 프랑크프루트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난데없는 베개 싸움이 벌어졌다. 시작은 비행기에 탄 프랑스 승객들이었다.
짖궂은 한 승객이 건네받은 쿠션을 다시 승무원에게 던졌다. 대부분의 승무원이라면 점잖게 제지했겠지만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이 승무원은 달랐다. 이에 웃으며 ‘대응’한 것.
그러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승객들은 서로 쿠션을 던지기 시작했고, 승무원도 이에 지지않고 남은 쿠션들을 마구 던지면서 게임은 시작됐다.
기내에서 흰 쿠션들이 어지러이 날아다니는 진풍경은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이 촬영한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인터넷에 퍼졌다.
수많은 쿠션이 오고가자 승객들 사이에서는 즐거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유머 센스를 발휘한 여승무원에게는 칭찬이 쏟아졌다.
한 승객은 “여러 비행기와 승무원들을 봤지만 기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는 처음”이라면서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고, 즐거운 분위기였다.”고 당시를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만약 이러한 일이 미국 비행기에서 일어났다면, 비행기는 회항하고 승무원들은 감옥에 갔을 것”이라면서 “다음 비행기에서도 이런 재밌는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심지어 한 승객은 이 해프닝을 시작한 승무원이 이 일로 해고를 당한다면 다시는 루프트한자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항공사의 관계자는 “승객들이 이코노미클래스에서도 비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라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들에게 ‘재미있는 쿠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