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절약 하다 굶어 죽은 ‘자린고비死’ 노인 충격

작성 2010.09.02 00:00 ㅣ 수정 2012.09.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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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돈이 뭐 길래...”

한 평생 돈 한 푼 허투루 쓰는 법 없이 검소하게 산 70대 노인이 지나치게 투철한 절약정신으로 굶어죽은 채 발견돼 안타까움과 충격을 동시에 주고 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 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린이보(73)할아버지가 지난달 29일 저녁 9시(현지시간) 자신의 집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옆집에 사는 이웃이 “며칠 째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신고했고 경찰관이 할아버지의 집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갔을 때 할아버지는 침대에 누워 주검으로 변한 상태였다.

경찰은 외상이 없고 할아버지의 몸이 비쩍 말라 있던 점으로 미뤄 며칠 째 아무 것도 먹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하기 전 할아버지가 빵이나 과자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이웃들의 증언도 할아버지의 경찰의 추정을 뒷받침했다.

이웃들 사이에서 린 할아버지는 ‘자린고비’로 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할아버지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지만 간병인을 고용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돈이 많이 든다며 뿌리쳤으며 절약을 한다면서 밥을 제대로 사먹지 않고 빵으로 연명했다. 주검으로 발견되기 며칠 전에도 이웃이 국수를 먹자고 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버릇처럼 근검 절약을 강조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지만 할아버지의 경제상황을 전혀 나쁘지 않았다.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이름으로 된 수천만원의 예금 통장이 발견됐으며 외국에 있는 딸이 매달 적지 않은 생활비를 보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퇴직한 공무원인 할아버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젊었을 때 입양한 딸과 여동생 2명이 가족의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의 이웃들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이었다. 대체 돈이 뭐 길래.”라고 할아버지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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