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줄타기 달인이 아찔한 줄타기에 성공했다.
올해로 25년째 줄타기 외길을 걷고 있는 곤살로 콘차가 22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또한번 대기록을 달성한 주인공. 그는 제네바 병원 건물 2개동 사이에 맨 줄을 10분 만에 건너버렸다.
지상에서의 높이는 36m, 건물 사이 길이는 104m. 현기증 나는 높이에서 엄지손가락 폭의 줄을 탔지만 그는 안전벨트조차 매지 않고 순식간에 건물 사이를 건너갔다.
줄타기는 이날 당초의 예정보다 40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채 지지 않은 해가 콘차의 얼굴에 직사광선을 뿌렸기 때문. 시작한 뒤에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콘차가 중간 지점에 다달았을 때 갑자기 사이렌을 울리면서 앰뷸런스가 지나갔다.
콘차는 집중력이 흐려진 듯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힘차가 줄을 탔다.
올해 40세인 콘차는 15살 때부터 줄을 탔다. 지금은 1인3역을 거뜬히 소화해 낸다. 직접 줄을 탈 장소를 물색-선정하고, 줄을 매고 줄을 탄다.
달인 경지에 오른 그지만 연습은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번 제네바 줄타기도 1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했다.
그는 “높은 곳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건 자연적인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전해지는 심리일 뿐”이라면서 “줄타기에서 어려운 건 정작 높이가 아니라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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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