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을 지키는 군인들이 사자똥을 구해 국경 주변에 뿌린 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사자똥 덕분에 단잠을 잘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그간 밤마다 울려대는 경보기 때문에 잠을 설쳐왔다.
시도때도 없이 경보기를 작동시키는 범인은 바로 동물들. 특히 멧돼지가 말썽을 부린 경우가 많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후 모습을 드러낸 멧돼지들은 겁 없이(?) 국경지대를 쏘다니며 일대에 설치된 경보기를 작동시켰다.
사람인지 동물인지 알 리 없는 경보기가 “움직이는 물체가 감지됐다.”며 삑삑 울려대면 군엔 비상이 걸렸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군은 근본적인 대책을 놓고 고민했다.
”사자똥이 있으면 동물이 접근하지 않는다.”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접한 이스라엘 군은 바로 텔아비브 동물원에 SOS를 쳤다.
사자똥을 잔뜩 얻어다 국경지대에 뿌렸다. 이후 멧돼지는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췄다.
현지 일간 에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북부 국경 지역에선 사자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됐지만 사자똥이 기대했던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한 군인은 인터뷰에서 “밤마다 동물 때문에 경보기가 작동해 경보음이 울리는 데 견딜 수 없었다.”며 “이젠 매일 밤 곤욕을 치르지 않아도 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