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단 하루뿐인 결혼식 날, 홍수가 나서 꼼짝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중국의 한 부부는 결혼식 날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돼 식장까지 가는 길이 통제되자 대형 채굴기를 동원해 결혼을 강행해 눈길을 모았다.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에 사는 유 지차이(24)양은 결혼식 당일 설렘에 가득 차 눈을 떴지만 곧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간밤 폭우로 도시에 50년 만의 최악 홍수가 닥친 것.
강물이 불어나 도로는 통제됐고 준비한 리무진은 물에 잠겼다. 하객 대부분이 결혼식에 오지 못한다고 전화를 걸어오자 가족과 친지들은 신부에게 결혼식 연기를 제의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렵게 잡은 길일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신부는 신랑 성 첸(25)과 함께 구조대에게 채굴기를 태워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우리는 이 날짜를 매우 어렵고 특별하게 잡았다. 미래를 위해서 이날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 홍수가 우리의 인생을 막을 수 없지 않느냐.”고 통사정한 것.
결국 구조대는 예비부부를 결혼식이 열린 회관까지 태워줬다. 하객들이 오지 않은 썰렁한 결혼식이었지만 두 사람은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정식 부부가 된 뒤 다시 채굴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구조대원들의 희생정신에 놀랐다. 어렵게 부부가 된 만큼 우리 미래는 밝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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