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장면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그러나 최근 한 풋볼 경기에서 심판이 기도 세리모니를 하는 선수에게 반칙을 선언, 판정 오류논란에서 때 아닌 종교 논란까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에서 열린 툼워터와 이스트 밸리 고등학교의 풋볼 경기 도중 펼쳐졌다.
20점 넘는 점수차로 크게 앞서 나가던 툼워터 고등학교의 루니 해스티가 다시 한번 터치다운을 해 점수를 추가한 뒤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 것.
해스티는 한쪽 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우며 짧지만 진지하게 기도를 하자, 심판 한명이 그에게 뛰어가서 15야드 파울을 선언했다. 정당한 경기내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행히 이 반칙은 경기 승패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고, 툼워터는 상대를 63-27로 가볍게 물리쳤다. 하지만 심판의 반칙 선언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기도 세리모니를 반칙으로 규정한 건 정당한 판정이 아니었다.”는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해스티 역시 “나는 지금까지 득점을 하고 나면 늘 기도를 했지만 한 번도 반칙 판정을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신을 위해서 경기에 나서는데, 당연히 신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 왜 잘못 됐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워싱턴 교무회와 해당 심판진은 “경기 도중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주목을 끌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는데‘, 해당 심판이 해스티가 이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논란이 확대되는 만큼 한번 더 이 사건에 대해서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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