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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통신] ‘잠잠해진 돌풍’ 볼턴의 이청용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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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 없는 볼턴 원더러스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모두가 품었던 공통된 질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떠한가?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2-0승)의 박싱데이를 끝으로 이청용이 떠난 이후 볼턴은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정도면 꽤나 큰 후유증이다.

볼턴은 첼시 원정에서 0-1로 패했고 리버풀 원정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위건과의 홈경기에서는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그쳤고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도 0-2로 완패했다. 첼시와 리버풀전 차치하더라도 위건과 스토크 시티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단지 이청용의 부재로 돌리기에는 확실한 증거 자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볼턴은 이청용이 있을 때에도 리버풀에 패했고 위건과 비겼다. 스토크 시티전의 경우 홈에서 2-1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이번에는 원정경기였다.

당시와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또한 4경기 중 3경기가 원정이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올 시즌 볼턴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홈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기 내적인 부분이다. 이청용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볼턴의 경기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을까? 위건전을 비교해보자. (편의상 지난 해 10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위건 원정(1-1)을 1차전으로, 지난 1월 5일 홈경기(1-1)를 2차전으로 명명한다)

일단 수치상으로 1차전보다 2차전이 나았던 점은 패스 횟수다. 볼턴은 1차전에서 총 407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이중 266개를 성공했다. 반면 최근의 2차전에서는 총 467개 중 317개를 성공했다. 그러나 1차전이 원정 경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패스 횟수의 숫자는 단지 홈과 원정의 주도권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띠는 차이는 가로채기와 태클이다. 일단 가로채기의 경우 전체 횟수는 비슷했지만 그것이 행해진 위치의 차이는 명확했다. 이청용이 있었던 1차전의 경우 가로채기 대부분이 상대 진영에서 이뤄졌으나 2차전은 볼턴의 수비 진영에서 이뤄지며 역습으로 빠른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다.

태클의 횟수는 거의 2배에 육박한다. 이청용이 있었던 1차전에서 볼턴은 무려 105개의 태클을 시도했고 이 중 65번을 성공했다. 반면 이청용이 없었던 2차전에서는 총 60개 중 37개를 성공했다. 즉, 상대를 압박하는 강도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수치만으로 이청용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1차전에서 이청용의 활약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다른 경기들에 비해 미비했다. 가로채기도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태클도 11번 중 5번 성공에 그쳤다.

그리고 후반 65분 비교적 일찌감치 교체됐다. 그럼에도 이청용이 있을 때 볼턴이 내용면에서 더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은 기록 외에 이청용이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경기 결과와 내용만으로 최근 볼턴의 하락세가 이청용의 부재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매우 어렵다. 선수층이 얇은 볼턴의 하락세는 이미 시즌 중에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으며 이것이 이청용의 이탈과 맞물리며 더욱 부각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볼턴은 이청용이 없이 최대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그리고 그 상대는 얼마 전 0-1 패배를 안긴 첼시와 지난 해 11월 원정에서 가까스로 3-2 승리를 거둔 울버햄턴이다. 볼턴은 이청용 없이는 승리할 수 없는 것일까? 과연, 볼턴의 ‘이청용앓이’가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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