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일반

죽은 새끼 24시간 지킨 ‘어미 침팬지’ 감동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인간만 자식의 죽음을 슬퍼하는 건 아닌가 보다. 새끼의 죽음을 맞닥뜨린 침팬지가 24시간 동안 사체를 끌어안고 슬픔에 잠겨 있는 행동이 과학자들의 카메라에 잡혔다.

잠비아 침펀시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어미 침팬지가 최근 16개월 된 새끼가 품에서 죽자 하루 동안 새끼를 끌어안고 지내다가 죽음을 인정하고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바라보는 장면이 목격됐다.

도구를 사용하고 집단사냥을 하는 등 인간과 유사한 점이 많은 침팬지는 자식을 기르는 방식도 인간과 많이 닮았다. 새끼가 태어나면 침팬지는 꼬박 2년을 품에 끌어안아 키우며 6살이 될 때까지 어미는 정성스럽게 새끼를 보살핀다.

최근 막스플랑크 언어심리학 연구팀이 촬영한 영상에는 침팬지가 새끼 죽음을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할 뿐 아니라 슬퍼하는 행동이 담겨 영장류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어미 침팬지는 새끼가 죽은 뒤에도 파리가 들끓는 새끼를 끌어안고 다녔다. 꼬박 하루가 됐을 때야 어미는 새끼의 죽음을 받아들인 것처럼 새끼의 사체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여기서 어미의 행동은 끝나지 않았다. 어미 침팬지는 사체가 있는 곳에서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죽은 새끼를 바라보았으며, 다시 새끼에게 돌아가서 얼굴과 목을 만져 상태를 파악했다. 마지막으로 동료들에게 새끼를 건네 죽음을 확인한 뒤 다음날에서야 어미는 새끼를 떠났다.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크로닌 박사는 “침팬지가 자식을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얼마나 인간과 닮았는지를 보여준다.”고 연구를 평가한 뒤 “침팬지의 행동이 호기심인지 슬픔인지는 의견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어미와 새끼 사이에 대단한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국수 먹고 기절한 여성, 23명이 집단 강간…‘강간공화국’
  • “여보, 우크라 여성 강간해도 돼”…남편 부추긴 아내의 결말
  • 美 여객기 랜딩기어에 몰래 탔다가…두 10대 청소년의 비극
  • 푸틴, 떨고 있나…美 에이태큼스보다 무서운 ‘우크라 자체 미
  • ‘생존 한계’ 시험할 폭염 온다…‘4월 기온 49도’ 찍은
  • 일본, 어쩌다 이 지경까지…‘트럼프 모자 굴욕’ 논란 휩싸인
  • 중국이 중국했다?…“지진에 무너진 917억짜리 건물서 ‘짝퉁
  • “푸틴은 곧 죽는다. 이건 팩트”…끊이지 않는 ‘예언’, 증
  • “노스트라다무스 2025년 예언 적중”…예언집에 담긴 내용
  • 총 850m 교량으로 탱크 상륙…위성으로 본 대만 침공용 中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