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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통신] 루니-베르바토트 vs 루니-치차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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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마르세유를 꺾고 5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기록이란 것이 참으로 무섭다. 프랑스 원정에서 무기력했던 맨유는 홈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올 시즌 맨유는 참으로 꾸준히 ‘두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맨유의 일등공신은 단연 멕시코 출신의 ‘작은 콩’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이하 치차리토)였다. 웨인 루니와 함께 최전방에 포진한 치차리토는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그는 리오넬 메시처럼 화려한 드리블은 없었지만 탁월한 위치선정과 결정력을 선보이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대신 자신을 선택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보답했다.

▲ 슈퍼 서브에서 주전 공격수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치차리토는 슈퍼 서브로서 인상이 강했다. 주로 후반 교체 출전하거나 루니와 베르바토프의 백업으로 경기에 나섰고, 비교적 적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골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맨유가 치른 5경기에서 치차리토가 선발로 나선 경기는 모두 4경기다. 반면 베르바토프는 1경기에 그쳤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치차리토의 득점 기록이다. 그는 위건(2골), 리버풀(1골), 마르세유(2골)전에서 총 5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1골을 성공시켰다. 첼시 원정에서는 다소 부진한 플레이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아스날과의 FA컵 8강과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치차리토가 보여준 경기력은 맨유의 에이스였다.

▲ 퍼거슨의 선택, 왜 치차리토인가?

그렇다면 최근 퍼거슨 감독이 ‘득점 1위’ 베르바토프보다 치차리토를 더욱 선호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 개인의 컨디션 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맨유의 전술적인 움직임과 파트너 루니와의 호흡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베르바토프의 심하게 기복 있는 플레이도 치차리토의 선발 횟수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첫째, 전술적인 부분에서 있어서 치차리토 카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스피드에 있다. 맨유는 베르바토프가 있을 때보다 치차리토가 전방에 포진할 때 역습시 보다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스날과의 FA컵 8강 파비오의 선제골은 과거 2009시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득점을 연상케 했다.

(**당시 맨유는 아스날과이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호날두-박지성-루니-호날두’로 이어지는 빠른 역습으로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맨유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참고로 이날 두 골은 호날두가 1골은 박지성이 기록했다.)

둘째는, 루니와의 호흡이다. 올 시즌 득점이 줄어든 대신 보다 이타적으로 변한 루니의 플레이는 마치 플레이메이커를 보는 듯하다. 문제는 그로인해 베르바토프와 동선이 겹친다는 점이다.

반면 루니와 치차리토의 움직임은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루니가 박스 밖에 자주 머문다면, 치차리토는 박스 안에서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뛰어나다.

▲ 베르바토프의 미래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르바토프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는 여전히 리그는 물론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더구나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가 최악의 부진을 거듭할 때도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 왔고, 베르바토프 역시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주전 경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다.


또한 베르바토프는 맨유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격옵션이다. 그의 우아한 볼터치와 키핑력은 맨유가 역습이 아닌 정공법을 택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치차리토가 분명 뛰어난 공격수이긴 하지만 첼시전에서 드러났듯이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향후 퍼거슨 감독의 최전방 선택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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