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아픈딸 위해 기어다닌 엄마의 모금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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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대로변에는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기 엄마가 아기를 안은 채 길거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여성은 딸을 안고 무릎을 꿇은 채 1㎞를 기어가며 “딸을 살려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딸은 시력을 점차 잃는 악성 망막 종양에 걸린 상태였다.

이 사연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자 어떤 네티즌이 그녀에게 “아픈 딸을 안고 거리를 기어가면 2만 위안(약 340만원)을 주겠다.”라고 약속했다는 것.

하지만 ‘부잣집 아들’이라는 아이디의 이 남성이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녀의 모성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틀 동안 무려 28만 위안(약 4760만원)을 기부했다.

이야기는 눈물겨운 모성애와 따뜻한 시민정신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현지 기자들이 미담을 취재하던 중 석연찮은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여성과 돈을 주겠다는 네티즌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딸을 도와달라는 글을 읽은 남성은 해당 여성에게 직접 연락해 “당신이 무릎을 꿇고 1㎞를 가도 나는 돈을 주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내게 분노하며 당신에게 더 많은 기부금을 줄 것”이라며 공작을 도모했다.

이 여성이 아이디 ‘부잣집 아들’의 남성과 기부금을 나눠갖는 등 어떠한 약속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모든 사실이 폭로된 이 여성은 “기부 받은 치료비를 다시 내놓겠다.”며 용서를 바란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아픈 아이를 보는 엄마의 심정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 “자식의 목숨은 귀하고 선량한 시민들의 마음은 귀하지 않는거냐.”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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