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 한병 약 14만원…中 ‘명품슈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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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시내 한복판에 고가의 생활용품과 식재료를 파는 일명 ‘명품슈퍼’가 등장해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고 중국청년보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양시에 있는 이 슈퍼마켓은 생수, 소고기, 치즈, 우유 등 일반 대형마켓이나 슈퍼에서 살 수 있는 물품들을 판매하지만 가격만큼은 천지차이다.

이 명품슈퍼에서 파는 생수의 가격은 무려 800위안(약 13만 5000원). 현지에서 주로 판매되는 생수의 가격이 2~5위안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계산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액수다.

쇠고기는 600g에 1700위안(약 28만 5000원), 애완견 목줄은 1만8000위안(약 300만원)에 팔고 있으며, 한켠에서는 30만 위안(약 5000만원)에 달하는 커피머신으로 내린 아메리카노가 소비자들을 기다린다.

명품슈퍼 측의 설명에 따르면, 쇠고기는 호주에서 사료로 유기농 옥수수만 사용하고 음악을 틀어주며 키운 30개월 이내의 소이기 때문에 원가가 높아 고가에 판매된다, 애완견 목줄은 각종 ‘진짜’ 보석으로 치장했고, 생수는 미국 청정산지에서 제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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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고가의 생활용품과 식재료 등이 수 십배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일반 물품들과 나란히 판매돼 소비자들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구경 한번 하려고 들렀다.”면서 “같은 공간에서 돈 많은 사람은 비싼 쇠고기에 커피를 마시고, 일반 시민들은 옆 판매대에서 현저히 싸게 파는 고기를 사야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애완견 목줄이 이렇게 비싸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결국 돈 없는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명품슈퍼 측은 “소비자 계층이 다양해지면서 높은 퀄리티의 일상생활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물 한 병을 사먹더라도 믿고 마실 수 있다면 많은 돈을 낼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명품슈퍼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중국 전역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먹거리 사태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발하는 시민들과 ‘명품 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명품슈퍼 측의 입장이 대립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판매량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사치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위는 중국 ‘명품슈퍼’에서 파는 고가의 생수, 아래는 쇠고기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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