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사는 앨리스 사운더스는 최근 숙모가 있는 글래스고로 홀로 가기 위해서 모 항공사를 이용하려다가 다운증후군을 앓는다는 이유로 발권 자체를 거부당했다.
앨리스의 어머니 히더 사운더스(49)과 전화로 딸의 항공권을 예약하려고 하자 항공사 측이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겼다.”면서 회사 방침을 들어 발권을 거부한 것.
그녀가 “딸이 글자를 읽을 수 있으며 혼자서 교회도 가고 동아리활동도 할 정도로 독립적”이라고 설명했지만 담당 직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히더는 “딸이 일반 학교에 다니면서 평범하게 자랐는데, 이런 차별을 당할 줄은 몰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 항공사는 다운증후군 승객에 대한 별도의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스스로 음식을 먹고 화장실을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5세 이상 어린이는 단독 탑승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영국 다운증후군 협회는 “명백한 차별”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캐롤 보이스 회장은 “항공사가 보여준 차별적 행동은 비상식적이었으며,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지자 항공사 측은 “승객과 어머니를 불쾌하게 한 점은 전적으로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사과한 뒤 왕복항공권 2장을 무료로 지급하며 파문을 수습했다.
한편 지난달 대한항공이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은 한인 승객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가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이 환자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서는 의료진 동행 및 응급의료기구 탑재 등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이 조치가 국제항공수송협회(IATA)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