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샤오난(가명)이라는 10살 난 소년은 자신의 집에서 농사에 쓰이는 살충제 한 병을 모두 마신 뒤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샤오난의 곁에는 “학교에 가기 싫다. 숙제를 다 하지 못했다. 선생님께 혼날 것이 두렵다.”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샤오난의 부모는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 아들 주위를 살핀 결과 거의 다 비워진 농약병을 발견했으며, 곧장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현지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샤오난은 매일 노트 7~10페이지 분량의 숙제를 해 오다, 14일 밤 두 살 위의 형과 놀고 숙제를 하지 않은 탓에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샤오난의 어머니는 “아이가 놀고 싶어도 숙제양이 워낙 많아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면서 “학교 성적은 중간정도였지만, 생활이 어려워 아이에게 신경쓸 겨를이 많지 않았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샤오난의 가족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오랜 시간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으며, 아이의 숙제 등 학업과 어린 아이의 심리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탓이라고 말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산시성 심리교육원 연구소 소장 송진 박사는 “숙제를 하지 못한 것도 아이를 극단적으로 내몬 이유 중 하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이가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라고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선생님으로부터의 관심으로 충당하려 했지만, 숙제를 하지 못함으로서 이를 잃을까 두려웠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난의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체벌은 없었다.”면서 “담당 선생님과 학급을 충분히 조사한 뒤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