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뉴욕 JFK 공항 ‘일시 마비’시킨 거북이 떼

작성 2011.06.30 00:00 ㅣ 수정 2012.11.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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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거북이 떼가 미국 뉴욕의 JFK국제공항 활주로를 ‘무단 점령’하는 바람에 항공기 10여 편의 이륙이 지연되는 황당한 사고가 일어났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오전 JFK공항 4번 활주로는 약 150마리의 거북이로 뒤덮였다. 산란할 모래밭을 찾아나선 거북이들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결과였다.


이 바람에 공항 직원들에게 이른 아침부터 비상이 걸렸다. 거북을 발견한 관제탑은 이륙을 앞둔 항공기를 다른 활주로로 보내야 했다. 거북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항공기는 출발 시각이 평균 30분 정도 늦춰졌다.

JFK공항은 거북이 보호 구역인 자메이카만과 습지로 둘러싸여 있다. 거북은 보통 6월말이나 7월초에 자메이카만에서 나와 알을 까러 해변을 찾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의 고사성어 ‘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가 수레를 가로막는다는 뜻)을 연상케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한편 공항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닷가에 있는 JFK공항은 거북이 뿐만 아니라 매년 오리, 거위 같은 야생동물의 예기치 않은 출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JFK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갈매기나 매, 백조 등과 충돌한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는 후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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