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의 연구팀이 최근 손가락과 음경 길이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이색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손가락 길이 연구의 권위자인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 심리학과 존 T. 매닝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매닝 교수는 국내에도 출간된 저서 ‘핑거북, 나를 말하는 손가락’을 통해 약지와 검지의 성(性)적인 관계를 나타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가천의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팀은 비뇨기 관련 수술을 받은 20세 이상의 한국 남성 14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음경과 ‘손가락 비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손가락 비율이 낮은 남성일수록 음경 길이가 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손가락 비율은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것으로, 검지와 약지의 길이가 같은 경우를 1.00로 본다. 즉, 손가락 비율이 낮은 1.00 이하는 약지가 검지보다 긴 남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흔히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이 약지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학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테스토스테론이 많을수록 약지가 발달하며, 그 반대인 에스트로젠이 많을수록 검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하지만 검지가 약지보다 길다고 무조건 좋지만은 않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 약지가 검지보다 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발행된 남성학 분야 국제과학논문색인(SCI) 등재 학술지 ‘아시아 남성학 저널’(Asian Journal of And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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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