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청소년들이 강이나 호수 등 민물에 서식하는 아메바에 감염돼 한 달 간 2명이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전역이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 헨리코 카운티에 사는 크리스찬 스트리클랜드(9)란 소년이 여름방학을 맞아 낚시캠프를 다녀온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지난 12일(현지시간)발생했다.
부검 결과 소년의 사인은 아메바를 감염원으로 한 뇌수막염. 뇌세포를 공격하는 이른바 ‘괴물 아메바’로 사망한 건 이달 들어서만 2번째다. 이달 초 세인트 존 강(St. John‘s River)에서 물놀이를 한 패트리샤 내시(16)란 소녀 역시 같은 원인으로 사망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호수나 강 등 흐름이 정체된 민물에서 수영을 할 경우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란 아메바가 코를 통해 뇌로 들어가 1,2주 후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자들은 두통과 고열, 20여 차례가 넘는 구토 증세를 보이다 3~7일 후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메바 감염 시 치사율이 95%에 이른다.”면서 “아메바가 증식하는 수심이 너무 낮거나 기온이 높은 민물에 들어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ls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