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지구 똑 닮은 행성’ 36광년만 가면 만난다

작성 2011.09.01 00:00 ㅣ 수정 2011.09.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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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닮은 행성
훗날 빛의 속도로 36년을 날아갈 수 있다면 외계 생명체와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구로부터 36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외계 행성이 가장 지구와 비슷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유럽남방천문대에 설치된 관측장비인 HARPS(고밀도 시선 속도계 외행성 탐사장치)를 사용해 돛자리 방향에 있는 오렌지빛 별(K형 주계열성)인 HD85512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이 지구와 가장 비슷할 것이라고 온라인 논문 초고 등록사이트(ArXiv.org)를 통해 공개했다.

HD85512b로 명명된 이 행성의 질량은 지구의 3.6배로, 중심별을 공전하는 궤도는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에 있다. 물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리사 칼테네거 박사는 “이 행성의 거리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조건을 간신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을 따르면 이 거리를 우리 태양계에 적용하면 금성의 위치보다 좀 더 먼 정도이며, 이 행성이 중심별로부터 받는 에너지양은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보다도 조금 많은 정도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산출한 수치에 의하면 이 행성의 지표를 덮고 있는 구름의 양이 최저라도 총면적의 50%를 넘고 있다면 중심별로부터의 에너지를 우주로 반사해,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구의 평균 구름양은 60%이며, HD85512b 대한 조건으로 여겨진 50%라는 수치도 무리한 상정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물론 수증기로 만들어진 구름이 생기기 위해선 지구처럼 대기가 존재해야 하지만 현재 관측 기구로는 이 같은 거리에 있는 행성의 대기 조성을 측정할 수 없다.

칼테네거 박사는 행성 형성 모델에 기초, 질량이 지구의 10배가 넘는 행성은 대기의 주성분이 수소와 헬륨으로 추정되지만, HD85512b와 같이 질량이 작은 행성은 질소와 산소가 대부분을 차지해 지구와 비슷한 대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물이 액체 상태인 온도에 있어 생명체가 존재가 가능한 영역으로 확인된 외계 행성은 이번이 두 번째로 발견됐다. 다른 후보는 글리제 581d로, 이 역시 HARPS를 이용해 발견했다. 이 행성들은 간신히 생명체가 존재 가능할 수 있는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또다른 후보로 여겨졌던 행성 글리제 581g는 지난해 발견 당시 가장 지구와 닮은 행성으로 칭해졌다. 하지만 이 가설을 둘러싸고 항상 논쟁이 있어 왔고, 일부 전문가들은 이 행성이 측계 이상으로 발생한 가상의 존재가 아닐까라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텍사스대학의 천문학 프로그램 디렉터인 만프레드 쿤츠 박사는 “새롭게 발견된 HD85512b의 표면 위를 외계 생명체가 활보하고 있다고 상상을 하기에는 추가 정보가 필요하지만 이론 상 유력 후보”라고 말했다.


쿤츠 박사에 따르면 HD85512b는 생명체가 존재할 조건을 두 가지가 더 존재한다. 바로 이 행성의 공전 궤도가 거의 원형에 가까워 안정된 기후를 기대할 수있다 점과 중심별 HD85512가 태양과 비교해도 연령이 높거나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심별에서 초래되는 전자기 폭풍이 행성 대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 항성계는 형성된지 56억년이 지난 것으로 보여져, 원칙적으로 “생명이 발생해 진화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태양계의 연령은 약 46억 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의 유인 우주비행의 한계를 생각하면 지금 인류가 HD85512b에 발을 들여놓는 일은 어렵다. 만약 추후 도달했다 해도 이 행성의 모습은 지구와 매우 다를 수 있다. HD85512b의 기후는 무더울 것이며, 중력도 지구의 1.4배에 달한다고 칼테네거 박사는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저널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에 게재될 예정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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