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육군 현역 중령과 대위가 국방부의 혼인허가를 받았다고 아르헨티나 군인신문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7일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역사상 첫 게이 장교부부가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게이 예비부부가 국방부에 허가를 요청한 건 아르헨티나의 엄격한 군율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군은 군인의 동성연애를 금지하고 극단적인 경우엔 처벌도 불사했다.
그러나 최근 군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아르헨티나가 중남미 최초로 동성혼인을 허용하면서 군에서도 ‘게이의 권리를 존중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
아르헨티나 국방부는 이런 의견이 대두되자 최근 3군 회의를 열고 동성연애자에 대한 차별을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예비부부는 눈치 빠르게 이런 분위기를 틈타 혼인허가를 요청한 것이다.
두 사람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법정혼인을 올리고 부부로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다. 군복차림의 예식은 생략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7월 중남미에선 최초로 동성혼인을 허용했다. 세계적으론 동성혼인이 가능한 10번째 나라가 됐다.
법이 공포된 후 지금까지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부부 1300쌍이 탄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