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스트서식스 주에 사는 환경미화원 앤디 카스(49)가 몇달 전 술에 취한 채 우발적으로 자신의 생식기관을 스스로 잘라냈다가 응급 접합수술을 받고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고 대중지 더 선이 최근 전했다.
카스는 초등학교 때부터 스스로를 여자라고 여겼으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성정체성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 그는 여성과 결혼을 하고 딸 졸리(21)을 뒀으나 이른바 ‘성별불쾌감’은 털어낼 수 없었다.
2년 전 그는 가족과 결별하고 ‘커스틴’이란 여성으로 성별을 숨긴 채 살아갔다. “나를 바꿀 수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었고, 남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불행했다.”는 앤디는 급기야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스스로 거세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앤디는 거세 직후 과다출혈과 엄청난 고통으로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는 간신히 구조대에 연락 취해 절단된 생식기관의 접합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당시에는 너무 괴로워서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더 선에 따르면 이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부인과 딸이 그의 성전환 수술을 직접 돕겠다고 나섰다.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앤디는 내년 4월 성전환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단 한순간이라도 여자로 살아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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