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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뒹굴던 악어 ‘포초’ 50살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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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0년은 건강하게 너끈히 살 수 있다던 포초. 악어보다 사람을 더 좋아한 자이언트악어 포초가 갑자기 숨졌다.

현지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악어로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친구였던 포초가 죽은 채 발견돼 주민들이 묻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초의 장례식은 16일 거행될 예정이다. 포초가 숨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죽은 포초를 찾아낸 건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주인 격인 치토(54·본명 길베르토 쉐덴)였다. 몇 시간 동안 친구악어가 모습을 보이지 않자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든 치토는 호수에 뛰어들어 정신없이 포초를 찾았다.

치토가 호수 안을 샅샅이 뒤져 악어를 발견했을 때 포초는 이미 숨진 뒤였다. 치토는 “20년 지기 친구인 포초의 죽음이 너무 슬프다. 포초는 최고의 친구였다.”며 울먹였다.

50살로 사망한 포초는 중미 코스타리카에 살던 길이 약 5m, 몸무게 445kg의 자이언트 악어다. 사람과 친한 악어로 세계 언론에 소개되면서 일약 화제가 됐다.

주인 겸 친구 치토와 자이언트악어 포초가 인연을 맺은 건 20년 전이다
.

코스타리카 시키레스라는 시골에 살던 34세 청년 치토가 배를 타고 가다 총상을 입은 포초를 발견하면서 운명적인 만남 시작됐다.

치토는 악어껍질이 탐나 포초를 집으로 옮겼지만 악어는 쉽게 숨을 놓지 않았다.

애처러운 생각이 든 치토는 포초를 정성껏 치료해주고 자신의 땅에 있는 호수에 풀어놨다.

이후 20년간 줄곧 이 호수에서 살면서 포초는 치토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치토와 사귀면서 포초는 꼬리와 머리 쳐들기, 포초의 등에서 뒹굴기, 손(발) 내밀어 악수하기 등 재롱까지 익혔다. 나중엔 신호를 보내면 윙크까지 하는 명물 악어가 됐다.

소문이 퍼지면서 치토가 살고 있는 곳엔 포초를 구경하러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치토와 포초는 매주 1회 함께 뒹굴며 쇼를 보여주는 동업자가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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