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모두가 돈을 밝히는 성격이라면 결혼생활을 망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대학 제이슨 캐롤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 부부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각지의 1,734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설문에 참여한 부부들에게 결혼생활에서 물질(돈)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으냐고 묻고 이들이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만족도, 안정감, 갈등양상 등을 비교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0%가 돈을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경제적인 부는 오히려 갈등의 큰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사람 모두 돈을 밝히는 부부는 한 명만 그런 성향을 나타내는 부부보다 결혼 만족도, 안정성 등 부부 관계를 나타내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부들은 상대적으로 10~15% 정도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제이슨 캐롤 교수는 “물질적인 성향이 강한 부부들은 객관적으로 볼 때 잘살고 있었지만, 더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지금도 경제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 결혼생활의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즉 행복한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 경제적인 부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부부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라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부부 및 관계 치료지’(the Journal of Couple & Relationship Therapy)에 상세히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