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한 모든 학생에게 희소식이다. 지금껏 지능지수(IQ)는 변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한 연구를 통해 IQ는 청소년 시기에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영국 런던대 캐시 프라이스 교수팀은 IQ가 청소년 시기 동안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뇌 특정 부분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20일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 12세부터 16세까지의 나이로 구성된 평균 14세의 청소년 33명(남 19명, 여 14명)을 대상으로 IQ 검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기존 검사와 달리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이용한 방식을 사용했다. 또한 언어능력과 관련된 언어성 IQ와 공간추리 능력 등을 보여주는 동작성 IQ를 따로 측정했다.
이후 이들은 4년이 지난 2008년 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똑같이 IQ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 IQ 평균은 변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커다란 변화를 나타냈다. 한 학생은 최대 21점이 오르기까지 했다. 분석 결과, 학생 39%가 언어성 IQ에서 변화를 보였고 21%는 동작성 IQ에서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언어 분야를 관장하는 좌뇌와 비언어적 분야를 관장하는 소뇌 전엽 신경이나 세포 밀도의 변화가 IQ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가 검사 시 발생하는 집중력과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실제 능력 변화임을 뒷받침하고 있어 주목을 더한다.
뇌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같은 IQ 변화의 원인은 교육을 받아도 뇌 부위가 받는 자극이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로 추측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