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공룡도 현생 철새처럼 거주지를 이동하며 살았는지의 여부는 매우 오랫동안 고생물학자들의 관심사이자 미스터리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의 위의 의문에 답이 될만한 증거를 찾는데 성공해 고고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팀은 1억 5000만년 전에 살았던 카마라사우르스의 이빨화석을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화석에서 서로 각기 다른 기원지의 물을 마신 흔적을 발견했다.
이것은 공룡이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을 때 이동하며 살았다는 최초의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공룡들은 물이 풍족한 범람원에서 여름을, 초원과 물을 찾을 수 있는 먼 곳에서 겨울과 건기를 보냈다.
연구를 이끈 헨리 프릭크 박사는 “계절에 따라 이주했지만 주기적으로 거주지를 옮기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온이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주하는 것은 현생 철새와 매우 비슷한 성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공룡들이 이동할 때 그들의 포식자 집단도 함께 이동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