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명왕성 빼닮은 ‘쌍둥이 행성’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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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미국 천문학자가 처음 발견한 왜소행성 에리스(2003UB313)가 명왕성과 행성 크기와 환경, 조건이 매우 유사한 ‘쌍둥이’로 밝혀졌다고 유럽 연구팀이 최근 주장했다.

유럽남방천문대(ESO) 연구팀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왜소행성 에리스를 관찰한 결과 명왕성과 행성크기가 똑같을 뿐 아니라 공전궤도가 유사하며, 대기가 존재하는 등 빼닮았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카이퍼 띠에 위치한 에리스의 지름은 2400km로, 명왕성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일어난 엄폐현상 당시(달이 항성이나 행성 등 천체를 가리는 현상) 에리스의 크기를 다시 측정한 결과 놀랍게도 명왕성과 크기가 똑같았다.

두 행성이 유사한 점은 이뿐만 아니었다. 에리스는 명왕성처럼 태양 공전궤도가 달걀 형태를 띤다. 또 두 왜소행성들 모두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표면온도가 매우 낮아 불규칙하게나마 대기가 존재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다만 에리스의 태양과의 거리가 144억km인 반면 명왕성이 72억km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전거리에 다소 차이는 있다.

연구를 이끈 마리 퀴리대학 브루노 시카르디 교수는 “이번에 밝혀진 특징들로 미뤄 두 왜소행성이 같은 시기에 같은 구성물질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두 행성이 겉보기엔 매우 다르게 보인다는 점은 매우 이상하고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2006년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은 데에는 에리스의 발견의 영향이 가장 컸다. 에리스 발견당시 태양계의 열 번째 행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비슷한 크기의 천체가 계속 발견되면서 국제천문연맹이 행성의 정의를 보다 엄밀하게 할 필요성을 느꼈고, 2006년 8월 24일 통과된 새 정의에 의해 명왕성을 에리스와 함께 ‘왜소행성’으로 분류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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