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지방도시 킬푸에에서 남녀 50여 명이 녹지대 보존을 요구하며 29일(현지시간) 알몸으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알몸으로 땅에 엎드려 “이 땅만은 건드리지 말라.”며 지방정부에 개발정책폐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킬푸에에선 1935년 한 땅부자가 지방정부에 90㏊ 땅을 기증했다. 주민들이 알몸으로 지켜내겠다고 나선 바로 그 땅이다.
부자는 “주민들이 야외에서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노동자들이 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넓은 땅을 선뜻 내놨다. 지방정부는 그 뜻에 따라 땅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그러나 지방정부에 기증된 땅은 시간이 흐르면서 한 사립대학으로 슬쩍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 대학은 최근 땅을 팔겠다고 매물로 내놨다.
도심에 있는 녹지가 매물로 나오자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땅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첫 투쟁이 이날 벌인 누드시위다.
주민들은 “부동산개발은 기증 취지에 어긋난다.”며 “그린벨트로 묶어 부동산개발을 영원히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사진=판초리베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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