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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실수로 바뀐 아기 “친부모는 동네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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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뒤 병원 측 실수로 각각 다른 부모에게 안겨 자란 아기들이 34년 만에 친부모를 만났다. 혈육관계를 확인한 건 36년 만이다.

두 사람의 친부모는 겨우 500m 거리를 두고 한 동네에 사는 이웃이었다.

병원에서 아기가 바뀐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부모들은 “태어난 아들을 30대 청년이 된 후에야 처음 봤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건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인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아술이라는 도시에서 건강한 남자 아이 2명이 태어났다.

한 아기에겐 구스타보, 또 다른 아기에겐 하비에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두 아이는 각각 다른 부모를 둔 남남이다.

신생아실에 있던 아기는 간호사 손에 부모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여기에서 운명이 뒤바뀌었다.

간호사 실수로 두 아기는 엉뚱한 부모의 손에 넘겨지고 말았다. 간호사가 아기를 바꿔 내준 것이다. 그렇게 34년 세월이 흘렀다.

부모들은 정성을 다해 아들들을 키워냈다. 장성하기까지 한번도 두 사람은 가족관계를 의심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의구심을 품게 된 건 부모가 바뀐 아기 중 한 명인 하비에르다.

여동생을 위해 헌혈을 하려 혈액검사를 받은 그는 혈액형이 출생증명 기록과 다르게 나온 걸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지내던 그는 2007년 7월 충격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이웃에 사는 동네 아저씨를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 자신과 너무 닮은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만다.

부모가 친부모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한동안 고민하던 하비에르는 2년 만에 용기를 내 유전자검사를 받기로 했다. 2009년의 일이다.

유전자 확인결과 자신과 닮은 이웃집 아저씨는 친아버지였다.

두 가족이 각각 아들이 바뀐 사실을 알게 된지 벌써 2년이 됐지만 부모들은 아직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스타보의 친엄마는 “남편이 아직도 울음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면서 “잃어버린 세월을 어디에서 보상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어이없는 간호사 실수로 빚어진 충격적인 스토리는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뒤늦게 보도됐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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