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세 여아의 기관지에서 거머리가 자라고 있는 것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신원망 등 현지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에 사는 팅팅(2·가명)은 최근 목소리가 갑자기 변하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결과 놀랍게도 기관지에서 길이 2㎝의 살아있는 거머리가 발견돼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기관지 내 거머리 서식의 원인은 다름 아닌 팅팅의 집 앞에 흐르는 시냇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팅팅과 팅팅의 가족 뿐 아니라 같은 동네 주민들은 모두 이 냇물을 생활용수로 활용해 왔다. 팅팅의 집은 밥을 짓거나 빨래를 할 때에도 모두 이 물을 길어다 사용했다. 겉보기에 오염이 되지 않은데다 일반 생수보다 맛이 훨씬 좋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주 전부터 팅팅의 목소리가 변하고 목이 잠기는 날이 많아졌다. 가족들은 감기라고 생각했지만 호전이 되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아이의 목에서 살아있는 거머리가 나오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야 말았다.
팅팅의 치료를 맡은 의사는 “아이의 목에 이물질이 낀 것으로 보고 수술을 하던 중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갑자기 이 물체가 ‘꿈틀’ 하며 움직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동의학심장외과의 한 전문의는 “팅팅의 목소리가 잠긴 것은 체내로 들어간 거머리가 성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거머리가 아이의 몸에서 혈액과 체액을 흡수하면서 기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어린아이들은 호흡기와 기관지가 약하기 때문에 거머리 같은 벌레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으므로 시냇물을 곧바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