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각) 남미 베네수엘라의 아라구아 주의 라코로모토라는 곳에 있는 한 병원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적십자가 보낸 환자로 위장해 병원에 들어갔다.
무기를 숨긴 채 병원에 들어간 그는 바로 강도로 돌변, 대기실에 있던 수술환자의 가족과 친구들을 권총으로 위협해 지갑과 휴대폰을 몽땅 빼앗았다.
이어 수술실로 들어가 의사들의 소지품까지 강탈한 뒤 쏜살같이 밖으로 뛰어나가 세워놓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강도사건으로 한때 수술이 중단돼 병원에선 비상사태가 났다. 베네수엘라 적십자 대표 후안 마리오 구알라노는 “한창 수술이 진행되고 있을 때 사건이 발생, 환자의 생명이 위험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감염을 우려해 수술실과 주변을 소독한 뒤 수술을 재개했다.
한편 가족들은 “치안불안이 심각한 건 알고 있지만 이젠 수술실까지 안전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