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서툴렀다고 자위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는 남성 대부분이 이성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다가 일시적으로 사고력이 저하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보도에 따르면 남성은 다른 곳에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이가 여성이라는 사실만 알아도 인지적 손상을 입는다.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바우드대학 산네 너츠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현지 젊은 성인남녀 즉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트룹 효과’의 남녀 차를 확인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여기서 스트룹 효과는 ‘빨강’이라는 단어를 파란색으로 써놓은 글자를 보여준 뒤 색을 물으면 빨리 답하기 어렵거나 빨강으로 답하는 실수를 범하기 쉬운 현상으로 대표적 심리학 실험을 말한다.
연구팀은 각각의 참가자들에게 사전 다른 방에서 웹캠으로 관찰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고, 실험 전 그 사람의 성별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두 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관찰자가 동성임을 인식시켜준 첫 번째 실험에서는 남녀 모두 사고력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관찰자가 이성임을 알려준 실험에서는 여성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남성은 생각만으로 사고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지적 손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너츠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이성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자손을 남길 기회를 늘리고 싶다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스틸컷)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