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챌 때마다 젖을 먹은 아이가 IQ가 높은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영국 에섹스-옥스포드대학 공동연구팀은 1990년대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난 1만 명 이상의 아이들(생후 4주 기준)을 대상으로 부모의 학력과 소득, 육아 방법, 아이의 성별과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인과 아동 발달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장기 조사에서 수유 방식에 따라 규칙적인 시간을 지킨 그룹, 그렇지 못한 그룹, 보챌 때마다 수유한 그룹인 세 부류로 나눴고 8세 때 치른 IQ 테스트와 5세, 7세, 11세, 14세 때 치른 학력 테스트 성적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아이가 보챌 때마다 수유한 그룹의 아이들이 타그룹 아이들보다 IQ가 약 4~5점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균 30명의 학급에 비교하면 반에서 15~16등 정도 하는 아이와 11~12등 정도 하는 아이의 차이에 해당해 적지 않은 수치라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배고픔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 뇌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수유 시간의 간격과 뇌 발달에 어떠한 인과 관계가 인정되는 것은 심각한 결과지만 분명한 연관이나 이유의 설명은 더욱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시간표에 맞춰 수유한 엄마들은 잠을 더 자고 아이를 덜 챙기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공중보건저널(the European Journal of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