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인 ‘루시’(약 390만 년 전부터 290만 년전 까지 지구에 존재한 직립보행 인류화석)와 매우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인류의 종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종족은 현생 인류보다는 침팬지에 더욱 가까운 발 모양을 가졌으며, 물건을 움켜잡고 나무에 오르는 능력이 뛰어났다. 특히 침팬지처럼 엄지발가락과 다른 발가락이 반대 방향인, 일종의 마주볼 수 있는 엄지발가락을 가졌으며 나무를 오르는데 주로 이용했다.
또 현생 인류의 발가락은 길고 아치형이며 발가락 사이를 활짝 벌릴 수 있는데 반해, 이 종족은 짧고 일직선으로 발달했으며 발가락 사이가 잘 벌어지지 않았다.
이를 연구한 미국 클리버랜드 자연사박물관 오하네스 헤일 셀라시 연구원은 “이 종족은 루시, 즉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와 비슷한 외형을 가졌고, 440만 년 전 살았던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처럼 나무를 탈 수 있었지만 같은 종족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화석을 통해 440만~300만 년 전 각기 다른 운동 방식을 가진 다양한 종류의 인류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