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성 정저우시를 흐르는 이 작은 수로에는 갖가지 색깔의 빈 캡슐이 빼곡하게 떠 있으며, 그 수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아 진풍경을 이뤘다.
주민들과 정저우시 공무원들은 표면이 반짝거리는 캡슐이 물속을 들여다보기 힘들 만큼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면서도, 근처에 제약회사 등 캡슐을 제조할 만한 공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캡슐’이라고 부르고 있다.
당국 조사팀은 정저우에서 멀리 떨어진 제약회사가 정부 단속을 피해 이곳에 캡슐을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불법제약회사 수십 곳을 적발하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제재를 가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저우시를 중심으로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영업정지를 당한 공장이 80여 군데나 되기 때문에 ‘미스터리 캡슐’의 출처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캡슐은 암을 유발하는 크롬 수치가 상당히 높은 젤라틴으로 제작됐으며, 이 사실을 안 주민들은 식수와 연관된 이 수로에 해로운 약품이 용해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정저우 시민 레이원씨는 “처음에는 물고기들이 갑자기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온통 캡슐인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면서 “만약 제약회사가 해로운 성분 때문에 유통하지 못한 캡슐을 이곳에 버린 것이라면, 결국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 아니냐.”라면서 당국의 빠른 조사를 촉구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