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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나폴레옹이 영어로 쓴 ‘엉성한 편지’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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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1769~1821)이 유배시절에 영어로 직접 쓴 희귀한 편지가 경매에 나와 32만 5000유로(약 4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경매업체 오세나트는 “1816년 나폴레옹이 그의 영어교사에게 쓴 자필 편지가 당초 예상가의 5배인 32만 5000유로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나폴레옹이 쓴 3장의 영어 편지 중 하나로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에 패한 뒤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갔을 당시 쓴 것이다.

일반 편지지 크기의 이 편지에는 유배중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나폴레옹의 엉성한 영어실력이 잘 드러나있다.

나폴레옹은 편지 서두에 ‘It‘s two o’clock after midnight, I have enow(enough의 오기) sleep’이라고 썼으며 말미에는 ‘Four o’clock in the morning’라고 써 불면증으로 거의 잠자지 못하고 이 편지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오세나트의 회장 장-피에르 오세나트는 “이 편지는 매우 희귀하고 가치있는 편지” 라면서 “통념과는 달리 나폴레옹은 영국을 미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폴레옹이 말년에 영어를 배운 것은 아마도 영국 문학에 대한 관심과 자신을 영국 언론이 어떻게 묘사할지 직접 읽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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