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 그림 뒷면에서 17세기 교황의 교지(칙서)로 보이는 문서를 발견했으며, 그림 전면에서는 다빈치의 그림임을 증명할 단서 6개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를 소유하던 농가 주인인 피오나 맥라렌에 따르면, 이 그림은 1960년대에 의사였던 아버지 조지 맥라렌이 환자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며,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가 소유하다 이후 피오나에게 전달됐다.
최근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피오나가 그림을 팔기 위해 전문가와 만나는 과정에서, 수십 년간 먼지에 뒤덮여 있던 그림이 천재화가 다빈치의 그림일 수 있다는 감정결과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소더비의 경매전문가인 해리 로버트슨은 피플지와 한 인터뷰에서 “그림을 보는 순간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면서 “이 그림의 가치는 최소 1억 파운드(약 1762억 원)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미술전문가인 마이클 프라이셋은 “교황이 이를 주문했음을 뜻하는 그림 뒤 표식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것은 17세기 초반 가톨릭교회를 이끈 교황 바오로 5세의 소유였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황의 칙서로 추정되는 표식은 일부 유실된 상태지만, 그림을 보유하던 농가 주인은 “‘Magdalene’(막달라 마리아)라는 글자를 똑똑히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소더비 경매업체 측은 이 그림을 런던으로 옮겼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 소속 피츠윌리엄 박물관의 연구소에서 직접적인 감정 및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