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면 시간을 2시간만 줄이는 것만으로도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놀라움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의하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진이 실험용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수면 시간을 평소보다 20% 감소시킨 쥐는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던 작업을 완전히 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으로 환산하면 8시간을 자던 사람이 6시간밖에 못 자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테드 아벨 교수는 “이번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약간의 시간이라도 뇌에서 기억의 연결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평균 7~8시간을 자는 일반인이 갖가지 이유로 잠을 5~6시간밖에 못 자는 경우는 흔하다. 즉 적은 수면 시간이 기억력이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어떤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벨 교수는 “잃어버린 기억은 다음 날 많은 수면을 통해서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 부족으로 한 번 잃어버린 기억은 다시 만회할 수 없으며 이것은 ‘남편에게 무언가를 부탁했지만 다음 날이 되면 완전히 잊는다’는 현상과 같다.”고 덧붙였다.
즉 남편이 결코 멍청하거나 무심해서 잊는 것이 아니라 단지 기억을 뇌에 정착시키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신경과학회 연례회의를 통해 발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