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이 광경은 인도네시아 렘바타섬의 작은 마을인 라말레라에서 포착한 것으로, 이곳 원주민들은 여전히 선사시대 방법으로 대형 물고기들을 사냥한다.
몸길이가 20m가 넘는 대형 향유고래는 라말레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먹이지만, 최근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상어나 돌고래 등으로 사냥 대상이 바뀌었다.
이곳 어부들은 대나무와 철 칼날 등을 이용해 만든 작살인 ‘케파’를 사냥에 이용하며, 14명가량이 한 척의 나무배에 몸을 싣고 바다로 나간다.
이들 중 동작이 가장 민첩한 사람이 케파를 들고 맨 앞에 선다. 먹잇감을 발견하면 긴 작살을 빠르게 내리 꽂고, 이후 잠수해 잡은 상어나 고래 등을 배 위로 끌어올린다.
이 작살은 배와 연결돼 있으며, 종종 힘이 좋은 상어나 고래는 작살에 맞은 채 도망치면서 수 미터가량 배를 끌어당기기도 한다. 때로는 물속에서 어부와 6시간이 넘는 사투를 벌일때도 있다.
고래들은 5월에서 10월 사이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이주를 하기 때문에 이 시기가 사냥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꼽힌다.
최근 들어 라말레라 사람들은 동물보호단체 및 NGO 단체의 고래포획 반대운동 등으로 끊임없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더 이상 고래를 잡지 않는 대신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마을의 주 수입원을 바꾸길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고래사냥을 고집하고 있어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