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앨런 터나클리프 교수 연구팀은 “담륜충의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이중 10%는 박테리아나 조류 같은 다른 미생물에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이같은 주장은 그간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단세포 생물 생존 비밀의 답을 주는 열쇠로 풀이된다. 담륜충의 경우 8천만년 이상을 성적 접촉 없이 자연의 다양한 변화에 맞서 적응해 왔다.
이같은 경우 유전자의 다양성이 오직 변이를 통해서만 생겨나기 때문에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담륜충은 이같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400종으로 번성해 왔다.
연구를 이끈 터나클리프 교수는 “담륜충에 어떻게 다른 유전자가 옮겨왔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면서도 “아마도 자기 머리보다 작은 미생물을 먹어 그 유전자를 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도의 건조기에도 담륜충은 살아남았는데 이 또한 다른 미생물의 DNA 덕분”이라면서 “이 유전자가 강력한 산화방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5일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유전학’(PLoS-Genetics)에 실렸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