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액 테러사고로 끔직한 삶을 살던 한 20대 인도 여성이 퀴즈쇼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엄청난 상금을 손에 쥐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17세 때 자신을 쫓아다니던 남학생 3명의 구애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산성액 테러를 당한 소날리 무커르지(27)는 당시 사고 로 얼굴 피부 전체가 녹아내리고 시력과 청각을 잃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소날리와 그녀의 가족은 모든 재산을 치료에 쏟아 부어야 했고, 22번의 수술을 받는 돋안 심각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날리는 정부 측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도움은커녕 가해자 남성 3명은 무죄 판결로 풀려나 어떤 죗값도 치르지 않아 가족과 또 다른 산성액 테러 피해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던 중 소날리는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TV퀴즈쇼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억울한 사연과 수술비 마련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이 퀴즈쇼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실제 배경이 되기도 한 ‘카운 바네가 크로레파티’(Kaun Banega Crorepati)로, 그녀는 여기서 쟁쟁한 우승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는 상금으로 받게 된 5200만원으로 새 삶을 위한 성형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카운 바네가 크로레파티 쇼의 진행자는 “그녀는 침묵하지 않고 이 사회의 부정함과 정의롭지 못한 것에 맞서고 있다.”면서 “TV 퀴즈쇼에 출연한 그녀의 용기에 감탄을 보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