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안락사 선택한 쌍둥이 형제의 기구한 사연

작성 2013.01.15 00:00 ㅣ 수정 2013.01.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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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들 쌍둥이 형제의 안락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대학병원에서 안락사 시술이 시행됐다. 이날 죽음을 선택한 사람은 특이하게도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마크와 애디 버베셈(45).

이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기구하다. 청각장애인으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는 지금까지 한번도 서로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다. 형제는 바깥과 소통을 거부한 채 평생을 같은 지붕 아래에서 구두 수선일을 하며 뜨거운 우애를 나눴다.

그러나 최근 이들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지병으로 청각도 모자라 시력도 잃을 위기에 놓인 것. 결국 더이상 서로간의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형제는 고심 끝에 안락사가 합법인 자국에서 함께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세상을 떠나는 날 형제는 병원에서 마지막 커피를 마시며 가족과 작별했다. 그리고 형제는 담담히 가족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이것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인사였다.

큰 형인 더크는 “사람들이 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에 의구심을 갖지만 난 이해할 수 있다.” 면서 “동생들은 평생 병으로 힘들어했지만 더 큰 고통은 이제 서로 듣지도 볼 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며 눈물을 떨궜다.

안락사를 시술한 의사 데이비드 뒤푸르도 “모든 조건이 갖춰져 안락사를 승인했다. 죽는 순간 형제들은 매우 행복해 했으며 그들의 고통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락사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벨기에 가톨릭 대학 의학 윤리과 교수인 크리스 게스트만스는 “안락사라는 것이 과연 인간적인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스스로 죽을 권리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복지제도 처럼 인간의 정신적 빈곤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벨기에는 지난 2002년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안락사가 법적으로 승인됐으며 지난 2011년에만 총 1,133명의 안락사가 이루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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