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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대중예술)가 아닌 ‘풉아트’(똥예술)가 러시아에서 화제다. 이는 가축 배설물로 만든 조각상이라고 한다.
러시아 야쿠티아공화국의 한 목축업자는 거름으로 사용하다 남는 소똥을 이용해 무려 400kg짜리 대형 코브라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11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인 미하일 바포소프(52)는 “‘뱀의 해’를 기념하고 마을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그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키우고 있는 소 17마리가 열심히(?) 만들어낸 ‘발발크’(balbalkh)로 불리는 소똥 중 거름으로 쓰고 남은 일부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실 화제가 된 이 배설물 조각상은 그의 첫 작품은 아니다. 지난 2008년에는 군 복무 시설을 떠올리며 배설물 탱크를 조각했고, 지난해에는 ‘용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날개 달린 용을 조각했다고 한다.
또 그와 그의 아들은 눈과 얼음 조각을 이용해서도 조각상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지만, 현지 기온에서는 배설물로 조각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한다.
냄새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조각상이 녹는 봄이 될 때쯤이면 다시 비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끝으로 그는 내년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2014년에는 말을 조각해 볼 것이다. 잘해낸다면 말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