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은 두피를 지나는 혈관의 확장이 아닌 혈관 주위 신경섬유의 감도가 급격히 상승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기존의 편두통 치료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5일(현지시간) 북유럽 과학 사이트 ‘사이언스 노르딕’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글로스트럽병원의 덴마크두통센터(DHC) 연구진이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사용해 조사한 결과, 편두통 발생 시 혈관(동맥) 확장은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신경학’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평소 편두통만 있는 정상인 여성 19명을 대상으로 머리가 아픈 순간에 맞춰 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참가자들에게서는 혈관 확장이 아닌 그 주위 신경 섬유의 감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편두통의 원인은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 섬유의 감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결과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지만, 편두통 치료나 약물 개발에 관한 새로운 해결책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현재로서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