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0년대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텔(Mattel)이 만들어 현재까지도 전세계 소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바비(Barbie) 인형. 그러나 그 유명세 만큼이나 바비 인형은 비정상적인 몸매와 왜곡된 미의 기준으로 아이들에게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최근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니콜레이 램이 컴퓨터 영상합성기술로 바비인형의 몸매를 실제 여성의 몸매와 비교한 결과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분석한 바비인형의 신체 사이즈는 36(가슴)-18(허리)-33(히프)으로 한마디로 가슴은 크고 허리는 비정상적으로 가늘다.
바비 인형을 실제 여성의 신체 사이즈와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드러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19세 여성의 평균 신체 사이즈는 32-31-33으로 바비 인형의 사이즈가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몸매를 생명처럼 관리하는 여성 패션모델과 비교해도 차이는 확연히 나타난다. 현재 활동 중인 여성 패션 모델의 평균 신체 사이즈는 34-24-34로 바비 인형같은 몸매는 눈씻고 찾아보기 힘들다.
램은 “만약 바비 인형같은 몸매를 가진 여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평균 몸매의 여성과 비교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라고 반문했다.
이어 “몇몇 사람들은 바비를 단지 인형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한다.” 면서 “하지만 지금도 전세계 수많은 소녀들이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며 무의식적으로 미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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