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은행금고를 노린 땅굴 도둑이 엉뚱한 곳에 출구를 내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최근 발생했다.
땅굴은 플로레스타라는 지역에 있는 한 가구점에서 발견됐다.
한 종업원이 출근 직후 가구들이 이리저리 옮겨져 있는 걸 의아하게 생각하고 살펴보다 매장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난 걸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 확인한 결과 지름 50cm, 폭 1m 정도의 이 구멍은 80m 길이의 땅굴이었다. 땅굴은 주변에 있는 한 창고건물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땅굴 주변에는 삽, 유압 공구 및 산소 튜브 등과 함께 한 장의 지도가 버려져 있었다. 지도에 표시돼 있는 땅굴 출구는 가구점 옆 건물에 입점해 있는 한 시중은행의 금고였다.
금고를 털려 땅굴을 팠지만 계산이 틀리는 바람에 엉뚱한 가구점으로 출구를 내고 말았다는 것이다.
창고건물을 빌리면서 범인들이 쓴 돈은 보증금 3만 페소(약 640만원), 5개월치 월세 7만5000페소(약 1600만원) 등이었다.
실수(?)로 들어가게 된 가구점에 범인들이 훔쳐간 돈은 4500페소(약 97만원)이었다. 현지 언론은 “계산을 잘못한 땅굴 도둑들이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라보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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