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州)의 서배너 해양 박물관의 한 직원이 카펫이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휠체어의 출입을 막고 박물관에서 준비한 휠체어를 탈 것을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매체 wbtv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세 소녀 렉시는 그녀의 가족과 함께 지난 주말 서배너에 있는 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휠체어와 관련된 규정을 알아보았지만, 입장이 불가하다는 규정은 없었다.
하지만 박물관 직원의 말은 달랐다. 직원은 “사용하던 휠체어는 카펫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며 “박물관에서 준비해 둔 휠체어를 사용해달라”고 했다.
렉시의 부친은 “렉시가 사용하는 휠체어는 특수한 것이라 일반 휠체어는 사용할 수 없다”며 입장시켜 줄 것을 요구했지만, 직원은 “입장이 불가하며 밖에서 TV 화면으로 박물관 내부를 볼 수 있다” 는 태도를 고수했다. 렉시의 부친은 이 사건을 페이스북에 올려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서배너 해양박물관의 큐레이터 웬디 멜튼은 렉시 가족의 주장을 인정했다. 하지만 직원의 대처는 박물관의 방침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밝혔다. 그녀는 “박물관에서는 오로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만 휠체어를 제공하며, 강제로 이용해야 할 어떠한 의무도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
또한 박물관 측은 렉시 가족에게 “렉시와 렉시의 가족이 받았을 충격과 상처를 이해한다. 직원에 대한 재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렉시와 그녀의 가족은 박물관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렉시의 아버지는 “장애가 있다고 차별당해서는 안 된다.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wbtv 뉴스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